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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기술 “동영상 열풍 타고 캐시 기술 재조명”

웹 캐시는 1990년대 후반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솔루션이었다. 당시 IT 바람을 타고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발생한 단말기와 서버 그리고 이를 매개하는 통신 사이 병목 구간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웹 캐시 솔루션을 이용해 해외망 접속 구간의 트래픽을 50% 절감시킬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캐시 전문업체 아라기술의 이재혁 대표이사도 이 당시를 회고하며 “기업들 사이에서 캐시 솔루션 관련 문의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거의 대부분의 국내 대형 통신사들이 아라기술의 장비를 대거 도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너무 짧았다. 2000년대 들어 회선 기술이 발달해 회선 단가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캐시 솔루션 인기는 추락했다.

캐시는 원래 미디어 간 발생하는 속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로, 트래픽을 최소화해 회선 비용을 절감시키는데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회선 단가가 떨어지면서 기업들은 캐시 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회선을 더 구입하기 시작했다. 회선을 증설시켜 대역폭을 확장시키는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재혁 대표이사는 “http 트래픽이 전체 네트워크 트래픽의 70%를 차지했던 1990년와 달리 2000년 들어서는 P2P 트래픽이 전체 트래픽의 50~60%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웹 캐시 제품을 주력으로 하던 캐시 업체들이 많은 도전을 받았다”라며 “당시 많은 캐시 업체들이 인수합병되거나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P2P 트래픽은 http 트래픽과 달리 소수 사용자에 의해 발생한다. 네트워크 관리 기업 입장에서는 다수의 사용자가 대규모로 이용하는 http 트래픽과 달리 P2P 트래픽의 경우 소수 사용자만 관리하면 됐기에 캐시 솔루션 도입을 미뤘다.

이런 위기에서 아라기술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재혁 대표이사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 확장에 나섰다”라며 “일본과 중동, 동남아 시장등 네트워크가 비교적 덜 활성화된 시장을 찾아 공략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아라기술은 해외에서 상당한 매출을 발생시키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하나가 됐다.

계속될 것 같았던 위기가 끝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이재혁 대표이사는 “유튜브, IPTV 등이 등장하면서 동영상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라며 “인터넷 사용 환경이 P2P 트래픽에서 동영상 트래픽으로 옮겨가자 캐시 기술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2009년 후반 유튜브 붐이 일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웹 상에서 동영상을 감상하려는 소비자가 늘었으며, 내려받기 보다는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길 원했다. 좀 더 좋은 화질을 원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처음에는 저 화질인 320p에 만족했지만 720p, 더 나아가 고 화질인 HD급 동영상을 웹에서 보길 원했다.

이재혁 대표는 “통신망 공급업자들이 회선 증설로만 동영상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곧 올 것”이라며 “향후 동영상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수단으로 캐시 솔루션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이렇게 호언장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라기술의 따르면 일본의 경우 동영상 트래픽이 전체 트래픽의 50%를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 동영상 트래픽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재혁 대표이사는 “스마트TV가 전국적으로 보편화되면 엄청난 동영상 트래픽이 쏟아져나올 것”이라며 “지금이야 사용자가 적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콘텐츠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망 부하가 틀림없이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망 부하가 발생하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해서 버퍼링 현상이 발생하거나, 원활한 동영상 감상이 안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아라기술은 2012께면 초고속 통신망의 60%는 동영상 트래픽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이용자가 자주 요청하는 데이터를 캐시 스토리지에 저장한 후 이후 들어오는 동일한 요청에 대해서는 캐시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유용해질 것이라고 아라기술은 예측했다.

이재혁 대표이사는 “해외에서는 이미 동영상 트래픽의 중요성을 미리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역시 스마트TV가 보편화되기 전에 먼저 대비하는게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감상할 때면 긴 버퍼링 시간에 불편을 겪었던 경험을 한두번쯤 갖고 있다. 동영상 캐시 기술이 보편화되면 이런 경우가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 기다려보자.


출처: 블로터닷넷 / 이지영(izziene@bloter.net, @izziene)
http://www.bloter.net/archives/79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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